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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첫사랑이 끝났다
더 이상의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다


“잘 안되냐?”

아버지와 함께 떠난 여행
운전은 내가 하고 있었다

“예?”

좌석에 몸을 묻고 계시던 아버지는
주섬주섬 음악테이프 하나를 찾아
데크에 넣었다

“박인희.”
“예?”
“이 노래를 부른 가수다. 촌스럽냐?”
“아니, 뭐...”
“아무 느낌도 없고?”
“...”
“난 이 노래 들어면서 울었다.”

아버지가 내 나이였을 때
첫휴가를 나온 군인이었으며
첫사랑과 헤어졌고
이 노래를 처음 들었다고 한다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도
처음엔 담담했단다
군인이니까
군대에 가면 다들 헤어지니까
그런데...

“벌써 끝나버렸는데
이 가수는 자꾸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고 하잖아!”

노래를 듣다보니 화가 나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더란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계속 울었단다

노래는 어느덧 끝나 있었다
아버지가 라디오를 켜자
또 다른 유행가가 흘러나왔다


누구나
유행가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지식ⓔ 2’ 에서